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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내 맘대로 이야기

울산 현대와 김도훈, 올해도 2위?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승규의 던지기와 함께 화려하게 우승을 던져버렸던 울산 현대 호랑이 축구단의 이번 시즌은 예측이 불가한 수준이다. 작년의 화려한 스쿼드를 채워주는 알토란 같은 선수들이 떠났고, 꽤 괜찮은 선수들이 다시 들어왔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수준의 팀 리빌딩을 지나온 2020 시즌의 울산 현대를 김도훈 감독이 감당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보편적으로 팀 리빌딩은 우승이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룬 이후 팀 연봉 총액을 줄여 새롭고 젊은 선수들로 몇 년 후 다시 대권을 노릴 때 진행하거나, 현재 스쿼드가 노답이라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될 때 하게되는데, 울산 현대와 김도훈의 방향성은 위의 세 가지 이유에 비스듬히 걸쳐있어서 명쾌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그럼, 지금까지 영입과 정리된 선수 명단을 알아보자.

 

'2'라는 의미보단 욕설로 많이 쓰이긴 한다.

방출/임대 명단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것

 

팀의 괜찮은 자원인 오세훈, 이명재, 박용우를 군대로 보냈고, 이 대신 잇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종호, 김창수, 김수안도 이적시켰으며, 마지막 경기의 울산 현대 팬들의 최악의 빌런이자 안티 히어로였지만 여전히 국가대표 골키퍼인 김승규를 보내버렸다.

 

사실, 방출의 목적성은 확고하다. 현재 팀에 없어도 되는 선수들이라는 뜻이다.

지난 시즌 MVP 김보경과 미들의 핵심 믹스는 임대 종료라고는 하지만 이탈했고, 지난 시즌 일본 임대 신세였던 이종호, 리그 9경기 출장의 김창수, 김수안은 백업 멤버 신분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을 지라도 재능있는 신인에게 자신이 울산 현대에서 가지고 있던 자리를 내준 것이다. 미래 자원으로 분류된 선수인 오세훈, 이명재, 박용우는 자신의 가치를 리그에 입증하며 군대(상주 상무)로 간 것이다. 또한 올 겨울 이적 시즌 초반 엄청난 관심을 이끌어낸 골키퍼 이적 소용돌이의 한 축이었던 김승규는 일본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34세의 주니오 역시 언론을 통해 이적 협상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울산 현대는 주전 골키퍼, 미드필더, 공격수와 백업 공격수 및 우측 풀백을 내년 시즌에 새 인물로 맞이하게 된다.  

 

 

영입 명단을 통해 예측 가능한 울산 현대의 2020시즌

 

울산 현대의 지금까지 가장 빅 영입은 믹스의 추천을 받아 새롭게 합류한 비욘 존슨이다. 비욘 존슨은 네덜란드 1부 리그 신흥 명문인  AZ 알크마르 출신으로 전북 현대에서 영입한 벨트비크보다 마인드가 좋은 선수라고 알려져 있으며, 직전 시즌은 노르웨이 1부 리그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 가장 기대되는 영입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카타르와 크로아티아를 돌고 돌아 고명진이 입단했다. 1부 리그 상위권 팀 미드필더 평균 수준의 능력으로 빈약한 몸싸움을 민첩성으로 메꾸던 선수였는데, 다 연간의 외국 생활로 인해 어떤 스타일이 되었을지 체크해볼 만하다. 그리고 울산 유스 출신의 정승현과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인 수비형 미들/수비수인 원두재를 영입하며 수비 및 미드필드를 보강했다. 다만, 반 시즌 혹은 한 시즌 이후 군대 갈 나이이다. 그리고 윙포워드로는 인천의 정훈성을 영입했는데, 체격과 속도는 좋으나 투박하다고 하니 이번 시즌은 백업으로 두고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인 중 최준이 눈에 띄는데, 일단 킥이 좋은 왼발 풀백이니 어떻게든 경기에 투입시키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현우가 있다. 

 

조현우는 곧 발표를 한다고 하니 지켜보면 될 듯하다. 송범근의 해외 이적설로 붉거진 대형 골리들의 연쇄이동은 송범근의 잔류로 일단락이 된 듯하나, 김승규의 일본 재진출로 촉발된 조현우의 울산 현대 이적과 김동준의 대전 하나시티즌 이적으로 마무리가 지어지는 모양새다. 조현우는 누구나 이야기하듯 볼 핸들링과 리치가 좋은 선수이나 발 밑이 그다지 좋은 선수는 여전히 아닌지라 김승규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K리그 골리 중 최상급 선수 중 한 명이니 조현우가 최소 김승규만큼 다음 시즌에도 활약할 것은 명확해 보인다. 

 

정리

 

골키퍼 자리는 충분히 메꿨지만, 지금까지 영입된 선수의 무게감을 보자면 믹스와 김보경, 박용우가 빠져나간 공백은 못 메꿨다. 공격진은 주니오는 비욘 존슨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여전히 검증은 필요하다.

 

다만, 불투이스-윤영선과 정승현은 최고 수준의 중앙 수비라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양 풀백도 최 준의 영입으로 더욱 매끄러워졌다. 올해는 4위권이나 그 밑에서 싸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적 시장에서 울산 현대가 어떻게 영입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전망이 더 명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