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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내 맘대로 이야기

성남 FC 감독 김남일의 2020 시즌 예상



어제 12월 26일 성남 FC의 기자회견실에서 신임 김남일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23일에 성남 사령탑에 취임했다고 알려진 김남일 감독의 첫 번째 공식 행보였다. 

 

'S'가 안보이도록 잡아 '엉남'이 되버렸다.

사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성남 FC 관련 지난 편에 이어서 '그래서 성남 FC는 망했을까?(feat. 김남일)'로 하려 했으나,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을 김남일 감독과 그의 지인들에게 찬 물을 끼얹을 일도 없고 해서 그냥 조용히 시즌 예상으로 하려 한다. 그리고 이에 앞서서 간략하게 김남일이라는 인물과 행적에 대해 평가를 해보고 싶다.

 

2002 한일 월드컵 전사 출신의 김남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커리어와 이미지를 지닌 축구 선수지만, 리그에서 축구좀 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수원 블루윙즈에서의 행적으로 인해 통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원 시절, 스포츠 탈장을 치료하러 간 일본에서 자기 이적 팀을 알아봐서라고 하는데, 사실 수원 구단은 알고 있었다는 해프닝 때문이다. 사실 이건 통수라기보다는 계약에 관련된 사항으로 구단이 몰랐으면 소송감이다. 그냥 뒤집어 씌우기 좋은 상황과 호사가들이 만든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이 이미지와 맞물려 전남에서 P급 라이센스 따는 것도 잡음이 있었다. 

 

 

사실 위에 나열한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있다. 문제는 코치 경력이라고 생각한다. 

공식 경력을 나열하자면, 장쑤 쑤닝에서 6개월, 국가대표로 1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1년정도인데, 국가대표 코치는 프로팀과 다르게 소집 시기에 주로 일을 진행하고, 하는 일과 업무 루틴이 프로팀 코치와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전남 드래곤즈에서는 파비아노 감독 밑에서 코치를 했는데, 전남은 시즌 중반정도까지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파비아노 경질 이후 전경준 감독 대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김남일에게 코치로서 팀 매니지먼트에 대한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성적이 망할 때는 망하게 흘러가고 잘될 때는 또 잘되게 흘러가는 그런 코치였다. 정경호처럼 전술을 잘 짠다는 평가를 받거나, 아니면 본인의 이미지에 맞게 훈련을 열심히 시킨다거나 그런 평가는 하나도 없었다. 아마 코치로서 배우고 있던 상황으로 여겨지는데, 이런 경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감독이 된다는 것은 성남 FC 선수들에게 분명히 불행한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리그 내에서 코치 경력이 짧은 사람이 성공한 예가 없다. 

전임 남기일 감독이나 광주 FC의 박진섭 감독 같은 경우에도 리그 내에서 풀타임으로 코치를 4년 이상 했고, 보통 1부 리그의 감독으로 취임할 정도라면 리그 내에서 어느정도 코치로서 검증이 되었거나 하다못해 대학, K3에서 감독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이들이었다.

 

짧은 경력으로 감독이 된 케이스를 보자면, 지난 시즌 사임한 김대의 수원 FC 전 감독이 떠오른다. 제대로 된 경력없이 감독으로 선임되어 2년간 팀을 좌초시키고 건강 문제로 자진 사임했다. 또한 박동혁 감독도 올해 선수 수급이 망하자 바로 7위로 떨어졌다. K리그 2에서도 짧은 코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다 박살 나는 상황에서 김남일 정도의 경력을 가진 이를 K리그 1의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것은 성남 FC가 강등행 KTX 1등석 티켓을 끊은된 것과 같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전 남기일 감독이 이재하 단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나갔다는 부분이 김남일 감독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딱봐도 설기현을 감독으로 앉히려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외부 인사였던 임완섭 감독에게 오퍼를 보냈다가 까였고, 남아있는 자원 중에서 고른 것 같은데, 일단 단장으로부터의 지원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만 확실하다면 리그 성적에 대한 변수는 확실히 존재한다.

 

김동준을 잡는다고 선언했고,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홀딩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 자원 영입도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외국인 스트라이커만 터지면 성적은 모른다. 이제 믿을 것은 용병 로또다. 

 

물론, 위의 멘트로 보자면 지난 시즌 핵심 멤버였던 임채민과 문지환의 이탈이 사실상 공식 선언된 것이기에 해당 포지션에 대한 보강을 이야기했고, 주현우도 나간다고 하니 외국인 왼쪽 윙백 같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마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이나 선수는 최대한 잡으려 노력할 것으로 보이기에 성남의 겨울 이적시장도 조금 달아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담) 이재하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보강 계획에서 다시 한 번 나타난다. 얼마 되지 않는 금액차로 리그 정상급 수비수를 놓치고, 지난 시즌 주목을 받은 재능 있고 K리그 1에서 통하는 것을 본인 스스로 증명한 수비형 미드필더도 놓치게 되어 신규로 영입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본인 생각은 그냥 있는 선수로 때우려 한 거 같은데, 여긴 단장이 왕처럼 굴 수 있는 기업구단이 아니라 팬들의 입김이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시민구단이다. 김남일 감독은 본인도 적응하면서 이 선수들도 적응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본인이 적극적으로 부인하던 '설기현은 감독 욕심이 없다' 라는 말도 설기현이 김남일 감독 부임 다음날인 24일에 경남 FC 감독을 수락하며 거짓말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