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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내 맘대로 이야기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요소들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과연 2020 도쿄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을까?

 

태국에서 벌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 참가 중인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금까지 벌어진 경기에서 안정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박살 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로 대표팀은 첫 번째 상대인 대만과 1월 11일 오후 5시 30분에  4강전을 치루게 된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2일 오후 8시에 결승전에서 도쿄 올림픽 티켓을 놓고 태국으로 예상되는 상대팀과 결전을 벌인다. 

 

명장의 품격을 느끼게 해주는 라바리니. 이름도 멋있다.

먼저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대만을 만나게 된다. 국가 대표팀의 세계 랭킹은 8위로 대만(32위)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다. 그리고, 지난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과의 세 경기는 이재영과 강소휘, 그리고 김희진을 위시한 모든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모두 3-0 완승으로 끝냈다. 여자 배구 국가팀에 비록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연경의 복근 부상이 있지만, 대만과의 경기도 3-0으로 가볍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만전이 아닌 결승전이다. 오직 아시아 예선의 우승팀만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은 아시아 신흥강호이자 라이벌인 태국(랭킹 14위)과 결판을 짓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록 태국도 카자흐스탄과의 4강전이 남아있지만, 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대한민국과 결승전에서 단 한 장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을 위해 승부를 벌일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지금까지 보여준 아래의 강점과 불안 요소를 잘 관리해야 할 것 이다. 

 

 

사실 라바리니 감독이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이다. .

기존의 국내 감독들이 보여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특정 선수를 혹사시키는 선수 기용과 어리바리한 작전 타이밍 등이 존재했다면 걱정이 있었겠지만, 라바리니는 지금까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결과와 함께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그의 명민한 감각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V리그 여자부 최고의 강서버인 강소휘의 강점이 지난 세 경기에서 아주 잘 나타났다. 리시브는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서브는 기복이 없다. 한 경기 서브 에이스 9 득점이라는 지금껏 보지 못한 기록을 달성한 강소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가진 서브와 공격력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리그 중이기에 경기 컨디션만 보자면, 역대 최상급이 아닌가 할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만 강소휘가 남은 두 경기 동안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김연경과 이재영을 든든히 받쳐주며 그들보다 더 뛰어난 강서브를 올림픽 본선에서 마음껏 때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대로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그리고 이재영이 자신이 지닌 국가대표로서의 가치를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연경이 카자스흐탄 전에서 부상으로 나가게 된 상황에서 장신의 상대 선수들을 맞아 효율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이재영의 가장 큰 장점인 점프와 스파이크 스윙이 현재까지는 쾌조의 컨디션을 나타내고 있다. 김연경이 없는 상태에서 이재영은 국가 대표팀의 가장 큰 공격 자원으로, 남아있는 상대인 대만과 태국의 선수들이 그리 큰 키를 갖고 있지 않아 카자흐스탄 전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잠깐씩 이재영, 강소휘를 위시한 공격진이 풀리지 않는 순간에는 김희진이 있었다. 김희진은 이번 시즌 가장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는 선수 중 한 명일 것이다. 라바리니 감독 아래에서 라이트로서 큰 성장을 보여줬지만, 소속팀에서는 표승주의 영입으로 다시 센터를 서게 되었던 김희진은 이제 짧은 기간동안의 훈련을 통해 다시 국가대표로서 라이트 포지션에 들어서게 되었다. 또한, 종아리 부상을 가진 채로 아시아 예선에 나선 김희진은 직전 경기인 카자흐스탄전을 통해 회복은 물론 자신이 해줘야 할 몫을 정확히 해 주는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점은 남아있다. 

 

첫 번째로는 리시브에 대한 불안감을 여전히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했고, 불안한 리시브를 통해 세터 이다영이 공격수들에게 알맞는 토스를 잘 못 올려주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는 것이다. 특히 공격수들과 호흡을 다시 맞춰야 하는 이다영은 토스를 종종 낮게 보내 공격수가 상대 블로킹을 피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리그와 대회 공인구의 반발력이 달라 가끔 공이 짧은 것도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승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것들로 이번 주 일요일 도쿄 올림픽행을 확정짓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