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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내 맘대로 이야기

수원 삼성, 2020년엔 더 깊은 나락으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올해는 정말 심각해 보인다. 

 

수원 삼성의 올해 모습을 보자면 요즘 화제의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구단인 '드림즈'와 묘하게 겹쳐 보인다. 스토브리그에선 구단주 조카가 구단을 해체시키라는 지시를 받아 선수단 운영에 개입하고, 단장은 이 주요 이슈 및 산재해 있던 문제를 에피소드를 통해 구단 내 프런트 인력과 함께 풀어나간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수원 삼성은 드림즈와 마찬가지로 구단 및 모기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도 있어왔지만, 구단에는 이와 비슷한 현재 이슈를 풀어나갈 능력이 있는 인재도 없고, 현재 상황에서는 마땅히 해결할 수 있는 방향도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시즌 초반, 무엇이 그렇게 두렵냐던 이임생 감독은 시즌이 끝나갈수록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연매출과 선수 연봉 총액의 상관관계

 

2014년 제일기획으로 모기업이 이동된 직후 수원 삼성의 운영비는 반토막이 났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의 성공과 리그에서 꾸준히 상위 자리를 지키며 나름의 면모를 보여줬던 수원 삼성은 작년 줄어든 선수 투자 때문인지 이임생 감독의 취임 첫 시즌 성적표로 FA컵 우승이라는 일견 괜찮아 보이는 성공도 얻었지만, 리그에서 8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얻어냈다. 

 

다트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수원 삼성 축구단의 수익과 지출을 포함한 연 매출액과 선수 연봉 총액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상승 중이었지만, 작년 하락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표로 정리한다. 

 

  선수 연봉 총액 연매출
2016년 76.1억 269억
2017 78.5억 287억
2018 80.6억 314억
2019 76.8억 5월말 발표 예정

 

 

2019년 겨울 이적 시장 행보

 

그리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선 사실상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선수 영입으론 임대 복귀인 임상협과 김준형, 전북에서 명준재와 외국인 수비수 도닐 헨리와 술레이만 크르피치가 있으나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를 대비한 영입은 없는 수준이고, 상주, 전북, 강원으로 간 전세진, 구자룡, 신세계 등의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보인다. 또한, 크르피치의 영입은 타가트의 이적에 대비한 영입이라고 하니 아챔 이전 타가트의 이적이 확실해 보인다. 

 

이탈한 선수들의 무게감에 더불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잔류를 원하던 구자룡과 감독이 원하던 백성동을 모두 놓쳤으니 기사화되지 않은 다른 선수 영입전 역시 모두 실패한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 및 2020시즌 전망 

 

2018년 영업손실 '6천1백만 원'을 기록한 수원 삼성은 지원금을 받는 그룹사 경영진으로부터 순익을 최소한으로 맞추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도 시즌 도중 좋은 활약을 보이던 사리치를 이적시킨 이유도 적자를 메우기 위함이라는 기사를 띄운 것도 위의 추측에 조금 더 무게감을 갖게 해 준다. 올해 5월 말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연매출은 아마 2016년 수준으로 줄어든 연봉 총액과 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019년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 서울 다음으로 선수 연봉 지출 규모를 크게 운용한 구단이며, 3위인 FC 서울과는 별 차이도 나지 않는다. 선수 퀄리티 대비 연봉을 많이 주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고 싶어 하는 듯하나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단기적 하락이 내년에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