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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내 맘대로 이야기

김남일 감독, 성남 FC와 순항 중(1)



생각해보자. 

 

사람들이 생각하는 감독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평가에는 여러 가지 의견과 분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언제나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 전제는 존재한다. 그건 바로 '결과를 내는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다.'라는 점이다.

 

 

코칭 커리어도 매우 짧은,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 출신이 1부 리그의 감독으로 임명되어 치른 첫 네 경기에서 2승 2 무를 거두며 팀을 3위에 이끌고 있다. 경기 내용도 꽤 훌륭하다.

 

고로, 

 

성남 FC의 김남일 감독은 그 임무를 훌륭히 수행 중에 있다. 그리고 나는 올 시즌이 김남일이라는 후대에 길이남을 명장의 역사적인 데뷔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기 중에는 마스크를 잘 내리지 않는다. 

작년 12월에 작성했던, 성남 FC와 김남일 감독의 2020 시즌 예상에서는 올시즌은 망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김남일 감독이 가진 불안 요소와 긍정요소에 대해 작성한 바가 있다. 그는 짧고, 임팩트 없는 전술과 코칭에 대한 불안 요소를 리그 관계자들에게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는 정경호 코치를 영입하면서 제거했고, 성남 FC 단장 이재하로부터 전임 남기일 감독 시절에서는 볼 수 없는 훌륭한(혹은 비싼) 선수 영입을 다수 이끌어 냈다. 또한, 마지막으로 선수 동기 부여와 관리에서 좋은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 글은 김남일 감독의 불안 요소였던 코칭에 대한 보완점을 먼저 짚어볼 예정이다. 

 

성남 FC의 세부 전술을 담당하는 정경호 코치

먼저, 김남일 감독의 약점인 코칭 부분은 정경호 코치 영입을 통해 보완했다. 다른 코치들도 고유의 역할이 있지만, 전형과 세부 전술을 디자인하는 정경호 코치의 영입이 가장 큰 부분이다.  

 

정경호 코치는 상주 상무에 몸 담았던 세 시즌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2019 시즌에 박용지와 이태희를 성장시켰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내가 봐온 두 선수는 주변 아군 선수의 움직임을 감안하지 않고 뛰는 스타일로, 이로 인해 공격과 수비에서 아쉬움이 드러났는데, 상주 상무에서는 두 선수가 가진 장점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개선된 팀플레이를 보이며 개인의 발전과 팀의 성적에 큰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듯 정경호는 리그 내 코치진과 축구 미디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코치였으며, 작년 시즌이 끝난 직후에는 여러 팀에서 제의가 왔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그가 성남을 택한 이유는 '전술에 대한 전권 보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김남일 감독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팀 매니징이 이원화되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고, 전술에 대한 부분은 정경호 코치가 일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2승 2무라는 훌륭한 결과가 나와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성남 FC의 유연한 전형과 전술은 현재까지 꽤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먼저, 쓰리백과 포백을 혼용하고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 깊으며, 선수들이 가진 장점에 알맞은 움직임이 발생하는 점이 그렇다. 

 

정경호 코치와 전력분석이 주 임무라는 이태우 코치가 상대팀을 분석하고, 선수 전형 및 세부 전술에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들에게 큰 보호막이 되어주는 것은 역시 김남일 감독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본인에게 완성되지 않은 부분을 인정하고, 능력 있는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 자체가 명장의 자질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추가로 쓸 부분은 아마 영입된 선수들에 대한 지금까지의 모습 리뷰와 전술의 특징, 그리고 선수와의 스킨쉽 관련 내용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