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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내 맘대로 이야기

분해된 공격진을 다시 만들어야하는 FC 안양의 2020 시즌



2020년 1월 29일, 포항 스틸러스는 언론을 통해 FC 안양의 팔라시오스 영입을 알렸다. 이로써, 작년 K리그2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총 53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낸 3인방인 팔라시오스, 알렉스, 그리고 조규성은 포항 스틸러스 이적, 계약 종료, 그리고 전북 현대로 각기 다른 길을 걷게되며 FC 안양과 작별을 하게 되었다. 

 

2019시즌 K리그2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트리오

지난 시즌은 FC 안양의 구성원 모두에게 너무나 완벽한 한 해였을 것으로 보인다.

 

2018 시즌 팀의 좋지 않은 경기력, 임은주 사장과 고정운 감독의 갈등에서 촉발된 구단 프런트의 잡음, 그리고 정재희와 같은 주요 자원의 이탈은 팬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고, 신임 감독으로 선정된 김형열은 대학 축구에서는 어느정도 성과를 이뤘지만, 프로감독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불신은 첫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부산 아이파크를 4대1로 대파하며 날려버렸고, 시즌 내내 팬들은 알렉스, 조규성, 팔라시오스, 그리고 김상원의 공격 포인트에 열광했다. 비록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에 패배하며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그 누구도 이번 시즌은 성공말고는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종료 이후 K리그2 베스트 일레븐에 오른 알렉스와의 계약 종료를 발표한 FC 안양은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한 U-23 대회 막판 조규성의 전북 현대 이적을 알렸으며,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은근히 이야기가 나오던 팔라시오스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도 완료가 되었음을 발표했다. 그리고 시즌 내내 핵심 주전이었던 김상원과 구본상 역시 팀을 떠나 각각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사실 FC 안양 입장에서 보자면 조규성의 판매는 어느정도 예측이 되었다. K리그1의 U-22 룰을 적용받을 수 있는 나이에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인 공격, 그리고 장단점이 명확한 선수의 특징으로 인해 지금이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팔라시오스의 이적은 의외로 보여진다. 저번 시즌의 활약으로 K리그1로의 이적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평가받았을 것이고, FC 안양은 말컹의 사례와 같이 중국으로의 큰 수익을 꿈꿨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포항으로의 이적은 아무래도 이례적이었다. 그리고 아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안진범도 인천 유나이티드로의 이적 완료를 전역 소식을 알리고 얼마되지 않아 공표했다.

 

이렇게 3위팀은 핵심 주전 5명에 채광훈까지 스쿼드에서 사라진 채 2020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물론 인천에서 임대했던 이정빈의 영입과 맹성웅의 성장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공격진이 완전히 재편되게 된다. 수비 자원은 어느정도 유지시킨 것으로 보여지나, 리그의 흥망을 판가름하는 용병진과 공격진을 새롭게 구성하게 되었다. 사실 팔라시오스 같은 자원을 또 구해온다면 정말 크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나, FC 안양은 이미 지난 시즌에 미콜라 영입으로 실패의 쓴 맛을 보기도 했기에 용병 뽑기의 실패 확률도 꽤 크다고 여겨진다.  

 

현재까지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FC 안양, 현재 조규성과 팔라시오스의 이적 자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 현금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가운데, 남은 용병진 구성에 따라 내년 시즌의 성패가 가려질 것이다. 현재 알고있는 언론 기자를 통해서도 새롭게 밝혀지는 소식은 없고, 이적 시장 행보도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이대로라면 2018년 시즌 이전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