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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내 맘대로 이야기

올해 K 리그 1 강등팀은 어디? (1 -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올해는 예년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리고 강등의 그림자는 서서히 아래 순위 팀들을 조여 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27라운드만 치러지는 하나 원큐 K 리그 1 2020 시즌. 리그는 벌써 7라운드가 끝났고, 상, 하위 스플릿으로의 갈림길은 15 경기만이 남았다. 38라운드로 진행된 예년 시즌이었다면 아직 시즌 초라고 생각하고 팀을 만들어갈 시간이 남아있겠지만, 이번 시즌은 아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은 사실 시즌 후반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에 팀 해체로 자동 강등이 확정된 상주 상무를 제외한 4팀의 강등 후보를 뽑아보고자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 - 2 무 5패 

올해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라고 볼 수 있다. 유상철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났고, 그 자리는 안산 FC 그리너스를 이끌던 임완섭 감독이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작년 안산 FC 그리너스는 5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그 중심에는 임완섭 감독이 있었다. 임완섭은 90년대 스타일 역습 축구 장인으로 안산 그리너스는 라인을 내려 상대를 유인하고 빈치씽코와 마사, 장혁진의 역습으로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임완섭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자신의 장기로 상대를 마주하여 초반 세 경기에서 2 무 1패의 성적을 거둔다. 

 

하지만, 올 시즌의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안산 그리너스에서와 같이 장혁진이라는 리그 수위의 볼 배급이 가능한 미드필더가 없었다. 그리고 심지어 박진섭 같은 수비가 준수하고 활동력이 좋은 미드필더도 없다. 고로 라인을 내린 상태에서는 공격이 답답해지고, 미들에서는 윗 선으로 볼 배급이 안 되는 모습을 경기 내내 보이며 공격력에 대한 지탄을 받았다. 그 때문이었을까,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패배한 수원전 다음 경기인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는 대책 없이 라인을 올리다가 크게 얻어맞고 패배했고, 현재까지 5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는?

하지만,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즌 아웃이 확정된 케힌데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중동으로 떠난 완델손에게 임대 제의를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한다. 이천수 전력 강화부장이 선수 수급을 위해 다시 전면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강등 안 당할 것 같은 이유 : 하위 스플릿만 되면 인천 구단은 선수단에게 승리 수당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케힌데 대신 볼 배급이 가능한 용병 한 명만 데려와도 김호남과 무고사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강등당할 것 같은 이유 : 올해는 리그 일정은 짧아 작년보다 팀을 추스를 시간과 승점을 쌓을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임완섭 감독의 공격 전술은 없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작년 유상철 감독은 시즌 말미에 패턴 하나를 가지고 무한 매크로 돌렸는데 임완섭 감독은 수비 정비는 좋지만 공격 전술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미드필더와 양 윙은 정말 부실하다. 

 

 

[부산 아이파크] - 4 무 3패

네 번의 시즌을 거쳐 돌아온 1부 리그. 하지만 부산 아이파크에는 강등의 불안한 기운이 도사리고 있다. 

 

가공할 공격력으로 2부 리그에서 공격만 하는 깡패 축구를 하던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겨울 동안 강민수와 도스톤백, 윤석영 영입을 통해 수비 보강을 했고, 김병오와 빈치씽코 등의 영입으로 공격력 강화를 하며  1부 리그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첫 두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부산 아이파크는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두 번째 경기였던 전북 현대와의 경기는 벨트비크에게 종료 직전 얻어맞으며 패배하긴 했지만, 종료 직전까지 전북 현대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울산 현대와의 무승부는 분위기 반전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어진 네 경기에서 3 무 1패를 기록했다. 특히 강등 라이벌이었던 광주 FC에게 1대 3으로 패배한 것은 꽤 컸다고 생각한다.

경기력은 괜찮은데 승리가 없다.

이정협이라는 좋은 원톱과 호물로라는 리그 상위권 기량을 가진 외국인 미드필더, 이규성, 김문환과 이동준, 김진규라는 젊고 빠르고 활력 넘치는 선수는 부산의 큰 자산이나, 수비진은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또한 에이징 커브 맞은 86년생 강민수와 88년생 김동우가 붙박이 주전에 조덕제 감독의 공격 지향적 전술은 안 그래도 느린 수비진에 큰 부담을 지워주고 있다. 전북 현대와의 패배, 광주 FC와의 패배 모두 상대 공격진에게서 힘싸움에서 패배하여 경기를 내줬다. 

 

강등 안 당할 것 같은 이유 : 공격진만 보면 대구만큼 활력이 넘친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낼 수 있는 공격진이라고 생각되며, 빈치씽코가 자신의 롤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팀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한지호도 돌아올 예정이다.

 

강등당할 것 같은 이유 :  더 이상의 영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겨울에 영입을 많이 했다. 그리고 핵심 수비진인 박종우(89년생), 강민수(86년생), 김동우(88년생)의 나이가 많아 팀은 리그를 거듭할수록 점점 느려질 것이다. 그리고 김병오나 권용현은 1부 리그에서는 여전히 악전고투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