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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내 맘대로 이야기

임완섭과 유상철을 상처입힌 인천 유나이티드, 그 다음은 이천수?



임완섭 감독의 사퇴로 시작된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둘러싼 촌극이 일단 진정세에 들어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축구 커뮤니티와 미디어를 통해 소문이 무성하던 유상철 감독의 복귀설에 대해  "임완섭 전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라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새로운 감독을 찾을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이로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임완섭 감독의 커리어를 망쳤으며, 유상철 감독에게는 복귀 무산을 안겨줬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등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제물을 필요로 했다. 다음 강등을 피하기 위한 제물은 아마 이천수 전력 강화실장과 코치진이 아닐까 한다. 

 

 

 

작년 사진으로 병색이 완연하다

 

유상철 감독의 복귀설이 나온 것 부터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2019 시즌 하위 스플릿 첫 경기가 끝난 후, 황달 가득한 눈과 까맣게 타들어간 얼굴, 그리고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췌장암 4기를 알렸던 유상철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잠시 인천 감독을 떠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자 문학 축구 전용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며 팀의 계속되는 부진을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결국 유상철 감독 본인이 추천한 임완섭 감독의 추락을 바라보며 추천에 대해 책임감을 느꼈는지, 유상철 감독이 복귀를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여러 군데에서 새어 나왔다. 당연히 여론은 안 좋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복귀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인천 구단은 오늘 저녁 유상철 감독의 복귀에 대해 불가 선언을 해 버렸다. 

 

건강을 위해서는 유상철 감독의 복귀 이야기는 나와서도 안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천 구단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유상철 감독에 대한 논의를 수면 위로 올리며 여론 추이를 보았고, 그 시간 동안 유상철 감독 본인은 무산이라는 상처만 입게 되었다. 

 

 

 

 

임완섭 감독은 본인의 1부리그 첫 감독 커리어를 2 무 7패라는 참담한 기록으로 종료하게 됐다.

 

성적은 오롯이 감독의 책임이나, 임완섭 감독에 대한 구단과 선수단의 지원에 대해 여러 좋지 않은 이야기가 들린 것은 분명히 사실이다. 2월 초에 선임을 발표한 감독 계약은 반년 + 반년이라는 형태로 선수단 장악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문이 나타났으며, 시즌 시작 전부터 불거진 이재성과의 불화설(코치진과의 불화설이라는 이야기도 있다)에 대해 구단으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이슈들 속에서 중심을 잡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치진이 아무런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몇 년 전부터 나도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의 하위 스플릿 수당에 관한 소문도 시즌 초 인천의 부진에 의아한 시선을 보내기 충분하다. 

 

임완섭 감독의 전 소속팀인 안산 그리너스는 충남 아산을 제외하곤 가장 열악한 구단 재정과 지원을 갖고 있는 구단이다. 그 곳에서 성과를 낸 감독이 이렇게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하지만, 임완섭 감독은 짧은 선임 기간, 선수단 내부 잡음, 구단 지원의 미진함에 자신의 커리어가 당분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은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일정한 수준의 비토층이 분명히 존재해 보인다. 코치진도 어느 정도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 

 

넉넉하지 않은 구단 살림에서도 나름의 영입을 진행하고, 여러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하지만 혹자는 이번 인천 유나이티드 부진의 원흉으로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을 언급하며 흑막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비토층도 아우를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은 당장 이천수 전력강화실장과 구단 사장에게 화살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7년 차 코치 임중용은 P급 라이센스가 없다. 커리어 초창기는 구단 유소년 육성에 대한 헌신을 이유로 바라볼 순 있으나, 프로구단 코치로 콜업된 2017 시즌 이후로 이런 저런 이슈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막내로서 감독을 보좌해야하는 박용호나 김재성, 전력 분석관인 정영환 역시 책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만약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된다면,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책임은 더 커질 것이다.